나는 패배자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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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impson의 Homer Simpson, 드래곤라자의 넥슨 휴리첼, 소설 연의 삼국지의 조조, 주유와 곽가, 충무공 이순신 장군 등등...
사실 조조는 진과 한의 통일시대를 거쳐 좀 더 획기적인 무기체계의 발전이 있기전에 전술이 먼저 발전하던 시기로 수많은 영웅호걸과 책사들이 한시대에 나타나면서 짧은 기간동안 수많은 일화를 만들어냈던 삼국시대의 승자이다. 유비, 제갈량, 관우, 장비, 조운, 마초 그리고 방통(등용된지 얼마안가 죽기는 했지만 당대 최고 두뇌중 한명으로 불리던 자이다... 어쨌든..)의 촉한, 손견, 손책, 여몽, 육손 그리고 황개의 손오뿐만아니라 그 이전에 대륙을 공포와 절망으로 떨어뜨렸던 황건적, 동탁, 이각과 곽사 그리고 여포를 누르고 진정한 패자가 되었던 이다. 전략과 전술, 경제, 문학, 법률과 정치에 두루 능했던 조조야 말로 세계 전쟁사에 두번나오지 못할 진정한 천재가 아닌가 생각된다. 하지만 그러한 그도 동양문화권(어쩌면 중국과 한국)의 특유의 역사정서(동아시아 역사의 영웅은 주로 기존 왕권을 지켜냈던 세력들이다. 그에 비해 서양은 새로운 정권을 들고온자들이 영웅이 된 사례가 많다.)의 패배자라 할 수 있다. 한을 끝내고 위(후에 진)의 깃발아래 중국대륙을 통일했으니까 전통적인 역사관점에서 보면 반역자인 셈이다. 어쨌든 너무 뛰어났기에, 그러나 환관의 출신이었기에, 한(漢)의 피를 받았으나 그리 특출한 능력이 없었던 유비탓에 가장 미움을 받았던 그런 인물...그랬기에 그는 소설과 대중에게 있어서는 패배자이다. 조야한 논리적 비약일수도 있지만 여하튼 나는 그렇게 느낀다는 거다. 참고로 삼국지의 진정한 승자는 누구일까? 나는 관우라고 생각한다. 살인죄의 과거를 뒤로하고 대륙에서 지금까지도 신으로 추앙하는 곳이 있을정도로 신분상승했다면... 승자라고 불리워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때엔 감녕처럼 해적질하다가도 한 국가의 군대에서 최고대접을 받는 신분 상승이 많긴 했지만(그런 측면에서 조조의 군영은 그시대 이전에 흔히 보이던 전통적인 인사체계였다. 주요 보직은 친인척, 혹은 친인척의 추천으로 이뤄졌으니...), 관우의 경우는 특별하지 않은가? 대중이 소설을 읽고서 신(神)격화 시킨 살인범(... 죄송...)이 바로 관운장이니 말이다. 어쩌면 그의 오만하면서도 한번정한 주인(친형제나 다름없는 사이지만 어쨌든 주종관계..)을 어떠한 일이 있어도 믿고 따르며 자신의 강함을 믿고 자신보다 약하건 강하건 오만하기까지한 자신감의 결정체... 어쩌면 중국이 바라마지 않던 영웅의 현신일지도 모른다. 이야기가 조금 옆길로 샜지만 조조가 좋다.
그리고 Homer Simpson. 대책이 안서는 먹보이다. 미국에서 일컬어지는 전형적인 "American idiot"이라 부르면 될까... 먹기 좋아하고 게으르고 일안해도 직장에서 잘릴일 없이 처자식 속썩이는 일이 주특기인 미식축구 매니아.
적고나니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심한 "패배자"인듯 하다. 그러나 그런 그도 연예인도 만나고, 우주여행도 하고, Marge같은 아름다운(적어도 심슨 만화에서 보면... 미인축) 그리고 현명한(실수를 저지를 때도 많긴 하지만) 부인을 얻고, 자식들도 있고 차도 있고 집도 있고.... 한마디로 운이 넘치는 사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그도 솔직하려 애쓴다. 양심이란 것을 가지고 있고, 가끔 외도를 하긴 하지만 항상 그의 마음속에 가장 크게 위치한 존재는 그의 부인이다. 이렇듯 그는 동료와 이웃들에게 밉상이고 가끔은 스프링 필드에 재앙을 몰고오는 존재이긴 하지만 솔직하고 양심적인 캐릭터가 나의 사랑을 끌어오는게 아닌가 싶다. 가끔은 그 특유의 무례함으로 스프링 필드 시장이나 미스터 번즈를 골탕 먹일땐 통쾌하다. :D 여하튼, Homer도 사회적인 패배자이긴 하지만... 나는 그런 그의 캐릭터가 좋다.
넥슨 휴리첼. 그는 드래곤 라자에 나오는 등장인물로 주인공인 후치와 그의 동료 칼, 샌슨, 이루릴, 아프나이델, 네리아 등등과 반대선상에 존재하는 인물이다. 사실 그는 귀족이다. 백작. 게다가 소설의 주무대가 되는 국가 바이서스 왕가의 수도 임펠리아의 도둑길드의 마스터이며 소설내 가장 큰 교단인 그랜드 스톰의 재가 프리스트이기도 한 그는 소설에서 결단력있고 계획을 세워 추진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지닌 사내로 나온다. 그런 그가 왜 패배자냐고? 그는 불행의 씨앗을 품고 태어났다.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소설의 기반 설정까지 다 설명해야 하므로 여기서 언급하기는 힘들고 간단히 표현하자면 비극적인 상황에서 태어나 자신에게 비극을 선사한 바이서스라는 나라를 없애는 것으로 복수하기 위해 물불안가리고 노력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겠다. 여하튼 이러저러한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에 그는 자신의 3/5를 잃어버리게 되고 그 와중에도 국가전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가장 큰 무기를 얻은 직후에 그 무기를 갖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좌절감에 빠진 상태에서 자신의 동료(라고 하긴 좀 그런 관계이지만)에게 등뒤를 칼에 찔려 사망하게 되는 캐릭터이다. 자신의 꿈에 도취해 주변을 돌아볼 줄 모르고 결국에는 이용만 당하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되지만 그 도중에 보여줬던 그의 추진력, 주변을 그러모으는 능력등이 나를 매료시킨 듯하다. 부정적인듯 하면서도 그 곳에서 한가지 길을 발견해 자신을 바쳐 달려나가는...

위의 세인물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글세 뭐가 있을까... 대중에게서 버림을 받은 존재일까? 조조는 촉한정통론을 믿는 소설가에 의해 악역으로 묘사되는 바람에 대중에게 버림을 받았고, 호머는 뭐... 사회의 골칫덩이라 할 수 있는 존재고 넥슨은 나라를 적국에 팔아넘기려다 자신의 3/5를 잃어버린 것으로도 부족해 칼맞고 죽는 인물이다. 하지만 조조와 넥슨은 철저히 자신을 위해 살았다. 불행한 과거(환관의 자식 조조, 그에 못지않은 지저분한 출생비화를 가진 넥슨)에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자신의 복수를 완성하려는 집념으로 세상을 불같이 살아갔던 인물들이다. 비록 넥슨은 가상의 인물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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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잡학저장소 2009.03.07 04: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훗 ... 얼마전에 미션 실패한 패배자 1人 으로 ... 다시 재기를 노리는 1人 후훗 ...